[Hi_High] 오의식의 기운 Interview
[Hi_High] 오의식의 기운 Interview
배우 오의식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좋은 기운을 가진 사람. 이기적이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다 말했지만, 이미 누구보다 이타적인 배우인 것처럼.
오늘 포즈를 굉장히 잘하더라구요.
저도 좀 놀랐어요.
본인 스스로에게?
네, 하하.
오늘 입은 옷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다 예뻤어요. 그 중에서도 세 번째 입었던 갈색 옷이 가장 예뻤던 것 같아요.
정말 잘 어울렸어요.
다들 착장마다 모니터링을 하는데, 사실 저는 쑥스러워가지고 잘 안 하거든요. 그런데 마지막에 하도 그 컷이 잘 나왔다 그래서 몇 개 봤는데…
역시나?
하하핫,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평소 성격은 어떤 편인가요?
낯도 많이 가리고요. 쑥쓰러움도 좀 많고. 그렇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고 편해지면 장난도 많이 치고. 벽을 허무는 데까지 시간이 좀 걸리긴 하는 것 같아요.
어떻게, 새로운 회사와의 벽은?
사실 오늘 처음 뵙는 분들도 많이 있었거든요. 그런데도 되게 편했어요. 하이스토리에 소속된 배우들, 소속사 식구들이 뭔가 건강한 기운이 있어요. 매우 좋습니다. 밝고 에너지 넘치고 다 같이 성장기인, 그런 에너지를 느끼고 있습니다.
실례가 되는 얘기일수도 있지만, 스태프 중 한 명이 (오의식 배우가) 너무 좋아하는 배우인데 이름을 몰랐다고 하더라구요.
당연히 그럴 수 있죠. 저는 배우인데도 그럴 때 있어요. 저 배우 정말 연기 잘한다, 했는데 이름을 모르는 경우가 종종. 그건 실례가 아니라 어쨌든 좋아하는 배우라는 게 중요하죠. 이름 아는데 싫어하는 배우보다 낫잖아요.
좋은 연기를 한다는 건 어떤 걸까요?
작품을 위한 연기를 하는 거. 어떨 때는 내가 돋보이기 위해 연기를 할 때도 있죠. 그것도 중요하지만, 작품을 위한 연기를 하다 보면 자신이 돋보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연기를 시작하게 되었나요?
누구나 다 어렸을 때 꿈이 있잖아요. 솔직하게 말하고 싶지만 조금 쑥스러워서 말을 못 하는. (연기는) 절대 얘기하지 못하고 마음속으로만 품고 있던 꿈이었는데, 직장 생활하던 중 우연히 대학로에서 공연을 보게 됐어요. 내 인생이 정말 즐겁지 않다 싶던 찰나, “어? 저 사람은 저게 직업이야?”라는 생각이 되게 크게 다가왔어요. 내 직업이 저거라면 적어도 퇴근 시간만 기다리진 않겠다. 그렇게 대학로로 뛰어들었죠.
후회는 안 하죠?
네. 후회할 시간에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 연기하는 순간만큼은 나를 봐주는 사람들의 마음을 내가 쥐고 있다는 생각을 늘 해요. 내 연기 때문에 행복해지는 것도, 재미가 없어 짜증이 나는 것도 내가 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 거예요. 그래서 정말 책임감을 가지고 배우로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이왕이면 그 마음을 좋게 움직일 수 있는 배우가 되자고 다짐해요.
지금 하고 있는 작품이 끝나면 가장 뭘 먼저 하고 싶어요?
다음 작품 준비를 해야 합니다. 쉬고 싶다기보다는 거기에 다시 딱 집중하고 싶은. 그래서 지금 작품 끝나기만 기다리고 있어요. 그러니까 누가 그러더라구요. “아니, 지금부터 준비 시작해”, 그런데 그건 또 안 되더라구요. 하하.
연기를 하다보면 어떤 전환점 같은 게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지금은 어떤 시기인가요?
지금이 전환점인 것 같아요. 연극을 많이 해오다가 드라마를 또 하게 됐고, 올해 또 마흔이 됐고, 또 새로운 소속사가 생기고, 또 예쁜 옷 입고 예쁜 머리하고 사진도 찍고, 이렇게 좋은 분들도 만나고, 뭔가 새로운 기운이 느껴지고 새로운 기운을 찾고 싶은, 이제 시작하는 기분? 이제야 정말 시작하는 기분.
이런 연기 한번 해보고 싶다?
솔직히 지금까지 해본 역할들, 비슷한 역할들을 더 잘하고 싶은 게 첫 번째구요. 그리고 호감형의 역할을 많이 했기 때문에 누가 봐도 싫어할 그런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마지막 질문을 드릴게요. 나는 ‘이런’ 배우가 되고 싶다.
이기적이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건 삶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좋은 배우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아들이 되고 싶고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고. 배우라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다른 것에 소홀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요. 그러려면 반대로 또 좋은 배우가 되어야 하는 거 같아요. 정말 흔한 얘기지만 배우들 모두가 생각하겠죠. 오래오래 연기할 수 있는 배우, 그리고 동료들이 같이 연기하면 행복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 EDITOR박태일
- PHOTOGRAPHER윤송이
- HAIR전훈(플릭)
- MAKEUP강윤진(플릭)
- STYLING박태일(벨보이)
- PROJECT DIRECTOR박경은
- PROJECT MANAGER차수진
- VIDEO박사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