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_High] #03 고보결의 고백 Interview
[Hi_High] #03 고보결의 고백 Interview
고보결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다 고백했다. 아마도 조금 독특한 사람이라는 것과 그런 자신에겐 여러면들이 존재하고 이를 인정하기로 했다는 것. 자신이 연기한 다채로운 캐릭터가 모두 그런 자신에게서 나온 것이라 말한다.
요즘에 어떻게 지내시나요?
슬기로운 집콕 생활을 하고 있어요.
어떤 집콕 생활이 슬기로운 건가요?
좋아하는 일을 하고,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 ‘홈트’도 하고요. 유튜브가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요.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뭐에요?
거의 다 좋아해요.
이거는 배가 불러도 먹는다.
해산물 좋아해요. 참치회나 연어. 맛있는 건 다 좋아해요. 잘 먹는 편이에요, 가리지 않고 골고루.
아침형 인간인가요, 저녁형 인간인가요?
아, 저는. 낮형 인간인 것 같아요. 일어나는 시간은 다 다른데 오후 두시 정도에 컨디션이 가장 좋아요.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 오히려 일할 때 적응을 잘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몸에 맡기기로 했어요.
일의 효율을 위해 불규칙한 생활을 하시는 군요. 눈을 뜨자마자 하는 건 뭐에요?
기지개 펴기. 그리고 따뜻한 물을 챙겨먹어요. 그럼 몸에 생기가 돌고 기분도 좋더라고요.
최근에 새로 연마한 운동이 있나요?
요가를 하고 있어요. 선생님은 유튜브고요, 유튜브와 함께하는 ‘프라이빗’한 일대일 수업. 매트 하나만 있으면 되요.
그런데, 집에서 혼자 운동을 하면 자기가 잘하고 있는 건지 모르잖아요.
내가 시원하면 된 것 같아요. 몸과 마음이 좀 편안해진다, 그럼 성공. 다음 날에 더 확실히 알 수 있어요. 뭔가 개운하게 깨어났다 그러면 아, 내가 어제 잘 따라했구나.
본인의 개그감이 1부터 10까지 사이에 있다면 몇 정도 될 거 같아요?
저는 한 1정도 되는 것 같아요. 하하하. 솔직하게 말할게요. 1이라도 있어서 다행인 것 같아요.
예능울렁증이 있으세요?
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울렁거립니다.
자신있는 타입의 예능이 있을까요?
자연스러운 거요. 할 일이 있어 열중할 수 있거나. 그러면 좀 더 자연스럽게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음식을 만든다든가, 밭을 일군다든가. 여행을 편히 갈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여행과 관련된 예능도 저를 잘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본인의 성격에 대해 정의를 내려본다면?
여러가지 성격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제가 AB형인데, A와 B형의 성격을 다 갖고 있는 것 같아요. 그게 아니라면 그냥 C라고 했겠죠? 아, 지금 방금 (개그감) 2 올라간 것 같아요! 방금 웃으셨잖아요!
이럴 때 내가 AB형 같다, 싶은 순간은?
낯선 곳에 있을 때와 편한 곳에 있을 때 너무 달라요. 누구나 그럴 수 있는데, 저는 좀 심한 것 같아요. 말투가 변하기도 하고, 행동도 다르고. 사람들이 좀 너는 좀 특이한 것 같애라는 얘기를 종종 듣기도 하는데, 그래서 제가 평범해지는 법을 연구해본 적도 있어요. 연구 결과, 사람은 다 특이해요.
평범해지는 법을 연구했다는 자체가 정말 특이한데요?
아하하, 하도 특이하다고들 하니까.
어떻게 하면 평범해질 수 있는 거에요?
평범한 건 뭐지, 하고 평범한 사람들을 찾아다녔는데 평범하다 말하는 사람들 조차 다 특이한 거예요. 살아온 환경, 쓰는 언어, 모든 게 다 다르더라고요. 다들 특이하다는 걸 깨닫고 나서, 아, 내가 평범해 보이려고 할 필요가 없구나. 그래서 나 자체를 인정하기로 했어요. 그러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하고 좋더라고요.
그럼 이전까지는 평범해보이기 위해서 노력하기도 했던 거네요?
그렇죠. 그런 행동 중 하나가, 말을 안하고 사람들을 관찰하기 시작한 거에요. 그리고 상대방과 최대한 비슷하게 행동도 해봤어요. 목소리 톤이라든지, 움직임의 정도라든지. 그런데 결국에 알게 된 건 사람들은 누구나 독특한 면이 있다는 것. 그게 되게 흥미로웠고, 나 자신 그대로를 알게 되는 지점이기도 했고. 재미있었어요.
이젠 자기가 독특하다는 걸 받아들이시는 거죠?
그렇죠.
왜 연기를 시작했어요?
몰입의 순간이 좋았어요. 나라고 생각하고 연기를 하다보면 그게 꼭 나인 것 같은, 나는 경험해보지 못한 건데도. 그 몰입의 순간이 너무 너무 재미있어서 계속 하게되는 것 같아요.
꽤 오랜 시간 연기를 했잖아요. 지금까지 이렇게 꾸준히 할 수 있었던 힘은 뭐였을까요?
계속 하면 할 수록 재미있어요. 하지만 스스로 100퍼센트 만족했던 적이 거의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부족한 점들을 메우려는 욕심도 생기고. 그렇게 하다보니 여기까지 와 있게 됐네요.
보통 인터뷰를 하면 그 사람을 조금씩 알아간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보결씨는 하면 할 수록 대체 이 사람 어떤 사람이지? 하게 되네요.
하하하. 최근에 작업 같이 한 감독님도 그런 말씀 하시더라고요, 도대체 모르겠다고. 그런데, 저도 모르겠어요. 이제 알아가볼까요?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 고보결이라는 배우를 가장 잘 설명하는 형용사 하나.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믿고 보는’은 형용사라고 보기에는 좀. 예를들면 ‘순수한’ 같은 거요.
그럼, 순수한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아, ‘순수한’은 빼고요. 제가 말한 거잖아요.
왜 안되는 거죠? 저는 순수한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하하.
- PHOTOGRAPHER안주영
- EDITOR 박태일
- HAIR오종오
- MAKEUP최수일
- STYLING박태일, 박지윤, 변홍식 BELLBOY